치매로 인한 망상에 대처하는 방법 > 공지사항

가족 중에 치매 환자분이 계시면 마음이 어려울 때가 많은데요.

치매로 인한 망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망상은 설득에 의해 변경되지 않는 잘못된 믿음 잃어버린 기억을 보충하기 위해 나타나는 자기방어적인 현상으로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망상, 자신의 지갑이나 통장을 도둑 맞았다는 도둑망상,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질투망상 등으로 나뉠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돌봄을 힘들게 만드는 증상이 바로 ‘도둑망상’입니다.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어르신의 언행에 당황하고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치매라는 질병의 일부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르신이 일부러 그러시는 것이 아니라 병에 의한 증상이라 생각하면 조금 더 어르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수 있어요.

치매를 앓으면 도둑망상 뿐만 아니라 여러 망상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망상은 치매 증상 중에서도 상황이나 심리 상태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소중히 여기던 물건이나 돈이 없어지거나 배우자의 외도 같이 ‘소중한 것을 잃었다’라고 느낄 때 불안감과 공포심이 자극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감이 생기는 이유는 노인이 스스로를 사회에서 ‘불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껏 부지런히 일하고, 가족을 돌보고, 매일 바쁘게 살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일에서 손을 놓게 되면 본인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런 상실감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시력 또는 청력의 감퇴로 가족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 가족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될 경우, 가족들이 무시하는 듯한 태도나 말 행동을 보인다고 느낄 경우 망상의 원인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상냥하게 인사를 나누어 좋은 분위기를 만들거나 사소한 것에도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식물에게 물을 주는 것처럼 쉬운 일을 환자에게 부탁하여 ‘감사의 말’을 건넬 기회를 늘리는 게 좋습니다. 뜨개질이나 바느질처럼 환자가 잘하는 일을 부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치매로 뇌가 손상되고, 입원 등으로 환경이 크게 바뀌기 때문입니다. 특히 쉽게 흥분하는 사람이나 공격성이 높은 사람은 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매환자는 장기기억은 남아있지만 비교적 최근의 기억은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면 망상의 원인이 됩니다.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이 불일치하는 순간 도둑망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단, 망상이 심한 경우는 약물 복용이 필요하니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도둑망상은 어르신이 실제로 도둑맞았다고 믿는 증상입니다.

가족이나 케어자를 의심하고 비난하며 소중한 물건을 숨기거나 훔쳐갔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치매에 걸린 분들 중 목걸이나 통장 등이 없어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족 중 누군가를 지목하거나 요양보호사를 지목하며 가지고 간걸 봤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이 물건을 누군가 훔쳐갔다고 두려움을 표현할 때 침착하셔야 합니다. 물론 짜증이 나고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의심을 받으면 대놓고 따지기가 쉬운데, 그럴수록 심리적인 거리가 멀어지고 언동이 과격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매 어르신의 무례한 행동이 나 개인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질병이 말하는 것이지,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치매 어르신의 망상은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처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일단 심호흡을 하고 평정심을 유지합니다. 

내가 용납할 수 없는 선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립니다. 나 진술을 사용하여 “나는 어르신이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할 때 상처를 느낍니다”라고 표현합니다. 공격적이지 않고 단호하지만 정중한 어조와 목소리를 사용하고 눈을 맞추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집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치매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요양보호사나 보호자는 어르신의 말씀에 부정하지 않고 믿어주는 태도와 잃어버린 물건을 함께 찾아 보고 비난하거나 훈계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정면으로 부정한다거나 설득,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조용하고 온화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부모님의 주장과 감정을 수용하고 주의를 전환시키고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제공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요? 없어요?”라고 말하고 같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보고 어르신 본인이 직접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이 찾으면 훔쳐서 감췄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다면 중요한 물건은 늘 같은 장소에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하다 보면 물건을 둔 장소가 장기기억에 남아 쉽게 잊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눈맞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데 예를 들어 지갑을 서랍에 넣을 때 어르신의 눈을 보고 같이 서랍에 넣으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도둑망상은 불안감과 외로움에서 비롯 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며 산책, 운동, 취미활동 등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불안감을 줄여야 합니다. 긍정적인 환경, 밝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주의를 다른 곳으로 전환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단 방향전환 시에도 어르신의 감정을 무시하지 말고 인정하면서 진행하셔야 합니다. 치매어르신은 기억은 없지만 그 당시 자신이 느꼈던 감정은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왜 안주냐고 하시는 경우 "지금 식사 준비를 하고 있어요. 기다리시면서 과일이라도 드시고 계세요. 밥이 다 되었나 보고 올게요"와 같이 온화한 태도도록 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을 통한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망상 증상은 주위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지만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어르신과 돌보는 자신을 위해서 현명한 태도가 될 것입니다. 치매 있는 사람을 돌보면 감정적,신체적으로 진이 빠지기 쉽습니다.자신 관리를 우선순위에 두세요. 평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운동, 명상, 취미로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여 본인을 돌보도록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돌봐야 합니다. 참지말고 자신의 의견을 “나”표현법으로 표현하세요. 참으면 돌보는 사람이 병을 얻습니다.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일은 인내심, 공감하는 능력, 유연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망상이 심해지면 배회도 시작된다고도 합니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니 걱정이 많아지는데 평균적으로 배회 시작 전까지가 가장 힘들고 그 후 증상이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돌보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지만 망상과 배회가 평생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강남재가요양센터-